리의 허피스 증상은 눈으로만 왔다. 다른 호흡기 질환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식욕이 왕성하다. 

월요일 병원 진료 후 목요일에 다시 내원해서 몸무게를 쟀는데 무려 200g이 늘었다. 중성화 전에는 까탈스러운 식성으로 사료나 캔을 뜯어줘도 조금만 먹고 새침하게 돌아섰는데 요즘은 목카라를 씌워두어도 바닥에 떨어진 것 하나까지 찾아 먹고 있다. 심지어 병원에서 사료 조절 좀 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3일만에 200g은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지. ㅋㅋㅋㅋ


다행히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았다. 자꾸 신경써서 보다보니 이젠 내가 의사 선생님이 얘기하신 수지상 궤양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해서 내가 육안으로 봐도 심해지지 않은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여쭤보니 2주 정도는 시간이 걸리는게 보통이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한다.


수지상 궤양?


수지상이라는 말은 나뭇가지처럼 생긴 모양이라는 것이며 궤양이라는 것은 피부 조직에 결손이 발생했다는 거다.


따라서 베리의 경우, 나뭇가지 모양의 피부 결손이 각막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시력 장애도 동반된다(동공 앞에 각막의 결손이 발생했기 때문). 증세가 심해져서 각막에 천공이 일어나는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현재 베리의 각막에는 이 나뭇가지 모양이 가로로 누워서 왼쪽은 1m, 오른쪽은 2.5m 정도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자세히 관찰되지 않았고 동공 앞이 뿌옇게 무언가가 끼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4시간 마다 넣어줘야 하는 항바이러스 제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냐고 여쭤봤는데 없다고 해서 대 실망. 회사원에서 4시간은 너무 짧다. 그래도 허피스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안 넣을수도 없고... 내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바이러스 제제의 이름은 오큐플리딘이다. 가격은 3만원.


오큐플리딘 자세히 알아보기

http://health.naver.com/drug/detail.nhn?medicineCode=A11ABBBBB2339


사람에게도 처방되는 각막염을 치료하기 위한 안과용제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리되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치료를 진행해 나가는 사이 나도 인내심이 늘었나보다. 월요일에 걱정됐던 것보다는 여유를 찾았다. 적어도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 같고, 사료나 영양제도 잘 먹고 있어 추석 즈음이면 깨끗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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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o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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